Downtime/Book

[독서 후기] 불편한 편의점2

kstar2 2022. 11. 18. 15:31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3684998621?cat_id=50010002&frm=PBOKMOD&query=%EB%B6%88%ED%8E%B8%ED%95%9C+%ED%8E%B8%EC%9D%98%EC%A0%902&NaPm=ct%3Dlam09nsw%7Cci%3D871df14c8dee77d1ad2f4a26608945006ed522fa%7Ctr%3Dboknx%7Csn%3D95694%7Chk%3D9343cd9e0e79246a84a03033109d6bbd1f2566c9

 

불편한 편의점 2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독서 시작

최근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과 게임에 대한 무의미함을 느끼며 시작하게 되었다.

얼마나 유지될지 모르겠지만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출퇴근 시간 및 잠자기 전 시간 등 남는 시간에 읽었다.

마음을 먹었을 때 바로 시작할 수 있고 혼잡한 출퇴근길에도 핸드폰만 있다면 책을 읽을 수 있는

밀리의 서제 앱으로 시작하였다.

좋았던 내용들

"사람은 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변화를 요구받는 게 싫은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바뀔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기다려주며 넌지시 도와야 한다."

 

얼마 전까지 나의 여가 시간에 익명 고민 상담을 해준 적이 있다. 그 익명의 사람과 우연찮은 기회로 한 달여간 연락을 이어갔다. 고민이었던 부분을 변화하게 해 주려고 여러 노력을 했다고 나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큰 도움이 될 수 없었다. 나는 심리 상담 전문가가 아니고 미흡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문구를 읽으니 생각이 달라졌다. 생각해 보니 나 역시 변화를 요구받는 것은 싫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변화하고 싶어 하고 발전하고 싶어 한다. 나 역시 변화를 하고 싶어 한다. 영어든 공부든 말이다. 사람은 이처럼 생존에 유리한 방향이든 최근 '갓생' 트렌드처럼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이다. 만약 다시 변화를 원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넌지시 도와야 할 것이다.

 

"용어부터 이해가 잘 안됐지만 ... 엄마에게 표현해준다는 게 고마웠다."

"아들 세대 앞에 놓인 세상 형편이 자신이 젊을 때의 기준과 다르다는 걸, 아들의 설명을 듣고 인정한 뒤에 일어난

변화였다. 자신과 분리되려는 아들의 모습을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서로의 차이를 알게 되었고, 거리를 지키게 되었다.

 

이 문구를 읽고 나의 삶을 반성하게 되었다. 나 역시 어머니께서 내가 하는 일이나 무언가에 질문을 할 때 귀찮아하는 경우 가 많았다. 알고 싶고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은 알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하지 않았다. 이해까지를 원하는 게 아닌데 말이다.

또, 글에서 나오는 어머니가 '아들과 차이를 알고 거리를 지키게 되며 거리를 지키게 되었다'라는 말에 많은 것을 느꼈다. 가까운 사이여도 친한 사이일수록 더욱 지켜야 할 거리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가능하다면 어머니께도 책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아들도 많이 성장했고 어리기만 하지는 않다고 말이다. 나 역시 귀찮음을 이겨내고 설명하려 노력해야 겠지만 말이다.

 

"신중하게 처리해야하는 일들이 있고, 그때는 '나'가 아니라 관찰자의 시점으로 자신의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고 배웠다."

 

이 문구는 인생의 진리 같다. 계속 "나'로 보다 보면 그 안에 갇히게 된다. 그래서 계속 '나'에서 벗어나 관찰자로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감정과 기분, 상황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과 여러 관점들에서 볼 수 없다면 '나'에만 머물게 된다.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기에 자주 꾸준히 시도해 봐야 진짜 필요한 순간에 빛을 볼 진리 같은 문장이었다.

 

"자신을 가물치라고 소개했다. 소울 스낵 자갈치를 먹으면 가물치로 변신하는 슈퍼파워를 지는 인재라고 씩씩하게 발표했다. 그리고 그 배경이 되는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특별한 사연을 설명했다."

 

글에서 나오는 취준생이 최종 면접을 성공하게 된 문구이다. 편의점 알바였던 아저씨와 이야기하다 얻게 된 가물치에 대한 것과 자신이 갖고 있는 배경을 합친 자기소개인데 나는 어떤 사람일까 싶었다. 많은 취준생들은 고민할 것이다. 자기소개 면접에서 무엇을 말하면 좋을지를 말이다. 나 역시 아직 취업 전이고 AI 연구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지만 얼마 뒤에는 마주하게 될 질문이다. 언젠간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말이다.

 

"정말이지 '서울살이'가 아니라 '서울 살인'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집값은 너무 비싸고 살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지방은 소멸해가고 아기를 낳지 않는다. 진짜 이 정도면 한국 살인에 가까운 게 아닐까 싶다. 개선된 정책과 아기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한다.

 

"두 다리로 똑바로 걸어 스스로 방향을 바꿔 새로운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싶어졌다."

"신박한 해석인걸."

 

이 전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대목이지만, 학생이 신박한 해석을 한다. 결심을 할 수 있는 외적인 요인을 들어내는 해석을 말이다. 궁금하다면 직접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책 안에 다른 책 내용이 들어있고 그걸 바라보는 시선도 재밌었다. 느낀 점을 그대로 받아주는 편의점 아저씨도 말이다. 한 학생과 편의점 알바하는 아저씨의 캐미도 재밌고 변화하게 넌지시 돕는 모습도 볼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여기서 잘하는 일은 특기야. 하고 싶은 일은 꿈이고.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은 직업이라고 하자. 이것에 모두 해당하는 교지합이 있을 거란 말이야, (중략)"

 

아저씨와 한 학생의 캐미를 볼 수 있는 또 다른 문구이다. 이 뒤로 이어지는 대화들이 실제 지켜보고 있는 듯한 재미를 준다. 그러면서도 특기와 꿈, 그리고 직업에 대해 정확한 말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특기는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주로 특기를 물으면 나 역시 남과 비교하여 잘한다고 볼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야 안 그래도 힘든 세상 살이 지금의 나만 생각하고 살렴"

 

비교와 걱정은 내려놓을수록 좋은 게 맞는 것 같다. 한번 더 기억하고 싶어 남겨본다.

 

"그 자신들 역시 아이들이었으면서, 아이들만큼 연극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줄도 모르면서,

그러니까 그런 헛소리를 하는 거라고 여겨왔다."

 

화를 잘 내지 않는 등장인물이 화를 느끼게 되는 맥락이다. 한 편으로는 자신이 해왔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내 배에서 나온 사람이건, 내가 나온 배를 가진 사람이건, 사람은 각자일 따름"

 

모녀이지만 서로 너무 다른 것을 보면서 그 걸 보고 있는 인물이 한 말이다. 웃기면서도 사람이 각자 다르단 걸 보여주는 좋은 맥락이었다.

 

책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

시점의 변화나 시간의 변화가 자주 변화하는 책이다. 다소 어색하지만 오히려 좋은 점도 많았다. 우선 여러 방면에서 같은 상황을 볼 수 있었고 거기서 오는 매력이 있었다. 또한, 1권이 있는지 모르고 2권을 읽었는데 1권도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오랜만에 읽는 책이었고 한 번의 고비는 있었지만 좋은 4일간의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