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시작
최근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과 게임에 대한 무의미함을 느끼며 시작하게 되었다.
얼마나 유지될지 모르겠지만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출퇴근 시간 및 잠자기 전 시간 등 남는 시간에 읽었다.
마음을 먹었을 때 바로 시작할 수 있고 혼잡한 출퇴근길에도 핸드폰만 있다면 책을 읽을 수 있는
밀리의 서제 앱으로 시작하였다.
좋았던 내용들
"사람은 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변화를 요구받는 게 싫은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바뀔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기다려주며 넌지시 도와야 한다."
얼마 전까지 나의 여가 시간에 익명 고민 상담을 해준 적이 있다. 그 익명의 사람과 우연찮은 기회로 한 달여간 연락을 이어갔다. 고민이었던 부분을 변화하게 해 주려고 여러 노력을 했다고 나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큰 도움이 될 수 없었다. 나는 심리 상담 전문가가 아니고 미흡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문구를 읽으니 생각이 달라졌다. 생각해 보니 나 역시 변화를 요구받는 것은 싫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변화하고 싶어 하고 발전하고 싶어 한다. 나 역시 변화를 하고 싶어 한다. 영어든 공부든 말이다. 사람은 이처럼 생존에 유리한 방향이든 최근 '갓생' 트렌드처럼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이다. 만약 다시 변화를 원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넌지시 도와야 할 것이다.
"용어부터 이해가 잘 안됐지만 ... 엄마에게 표현해준다는 게 고마웠다."
"아들 세대 앞에 놓인 세상 형편이 자신이 젊을 때의 기준과 다르다는 걸, 아들의 설명을 듣고 인정한 뒤에 일어난
변화였다. 자신과 분리되려는 아들의 모습을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서로의 차이를 알게 되었고, 거리를 지키게 되었다.
이 문구를 읽고 나의 삶을 반성하게 되었다. 나 역시 어머니께서 내가 하는 일이나 무언가에 질문을 할 때 귀찮아하는 경우 가 많았다. 알고 싶고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은 알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하지 않았다. 이해까지를 원하는 게 아닌데 말이다.
또, 글에서 나오는 어머니가 '아들과 차이를 알고 거리를 지키게 되며 거리를 지키게 되었다'라는 말에 많은 것을 느꼈다. 가까운 사이여도 친한 사이일수록 더욱 지켜야 할 거리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가능하다면 어머니께도 책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아들도 많이 성장했고 어리기만 하지는 않다고 말이다. 나 역시 귀찮음을 이겨내고 설명하려 노력해야 겠지만 말이다.
"신중하게 처리해야하는 일들이 있고, 그때는 '나'가 아니라 관찰자의 시점으로 자신의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고 배웠다."
이 문구는 인생의 진리 같다. 계속 "나'로 보다 보면 그 안에 갇히게 된다. 그래서 계속 '나'에서 벗어나 관찰자로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감정과 기분, 상황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과 여러 관점들에서 볼 수 없다면 '나'에만 머물게 된다.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기에 자주 꾸준히 시도해 봐야 진짜 필요한 순간에 빛을 볼 진리 같은 문장이었다.
"자신을 가물치라고 소개했다. 소울 스낵 자갈치를 먹으면 가물치로 변신하는 슈퍼파워를 지는 인재라고 씩씩하게 발표했다. 그리고 그 배경이 되는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특별한 사연을 설명했다."
글에서 나오는 취준생이 최종 면접을 성공하게 된 문구이다. 편의점 알바였던 아저씨와 이야기하다 얻게 된 가물치에 대한 것과 자신이 갖고 있는 배경을 합친 자기소개인데 나는 어떤 사람일까 싶었다. 많은 취준생들은 고민할 것이다. 자기소개 면접에서 무엇을 말하면 좋을지를 말이다. 나 역시 아직 취업 전이고 AI 연구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지만 얼마 뒤에는 마주하게 될 질문이다. 언젠간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말이다.
"정말이지 '서울살이'가 아니라 '서울 살인'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집값은 너무 비싸고 살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지방은 소멸해가고 아기를 낳지 않는다. 진짜 이 정도면 한국 살인에 가까운 게 아닐까 싶다. 개선된 정책과 아기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한다.
"두 다리로 똑바로 걸어 스스로 방향을 바꿔 새로운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싶어졌다."
"신박한 해석인걸."
이 전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대목이지만, 학생이 신박한 해석을 한다. 결심을 할 수 있는 외적인 요인을 들어내는 해석을 말이다. 궁금하다면 직접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책 안에 다른 책 내용이 들어있고 그걸 바라보는 시선도 재밌었다. 느낀 점을 그대로 받아주는 편의점 아저씨도 말이다. 한 학생과 편의점 알바하는 아저씨의 캐미도 재밌고 변화하게 넌지시 돕는 모습도 볼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여기서 잘하는 일은 특기야. 하고 싶은 일은 꿈이고.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은 직업이라고 하자. 이것에 모두 해당하는 교지합이 있을 거란 말이야, (중략)"
아저씨와 한 학생의 캐미를 볼 수 있는 또 다른 문구이다. 이 뒤로 이어지는 대화들이 실제 지켜보고 있는 듯한 재미를 준다. 그러면서도 특기와 꿈, 그리고 직업에 대해 정확한 말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특기는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주로 특기를 물으면 나 역시 남과 비교하여 잘한다고 볼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야 안 그래도 힘든 세상 살이 지금의 나만 생각하고 살렴"
비교와 걱정은 내려놓을수록 좋은 게 맞는 것 같다. 한번 더 기억하고 싶어 남겨본다.
"그 자신들 역시 아이들이었으면서, 아이들만큼 연극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줄도 모르면서,
그러니까 그런 헛소리를 하는 거라고 여겨왔다."
화를 잘 내지 않는 등장인물이 화를 느끼게 되는 맥락이다. 한 편으로는 자신이 해왔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내 배에서 나온 사람이건, 내가 나온 배를 가진 사람이건, 사람은 각자일 따름"
모녀이지만 서로 너무 다른 것을 보면서 그 걸 보고 있는 인물이 한 말이다. 웃기면서도 사람이 각자 다르단 걸 보여주는 좋은 맥락이었다.
책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
시점의 변화나 시간의 변화가 자주 변화하는 책이다. 다소 어색하지만 오히려 좋은 점도 많았다. 우선 여러 방면에서 같은 상황을 볼 수 있었고 거기서 오는 매력이 있었다. 또한, 1권이 있는지 모르고 2권을 읽었는데 1권도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오랜만에 읽는 책이었고 한 번의 고비는 있었지만 좋은 4일간의 여정이었다.